세상엔 다양한 유형의 상사가 있다.
지난번 회사로그에서 썼던 것처럼 올해 우리 팀 보스가 바뀌었다.
NEW 보스는 꽤나 구시대적인 성 고정관념이 있으시다.
외부인 만나 업무 협의하는 건 남자가, 사무실에 앉아 전화받는 건 여자가 하는 일이라 생각하시는 분^^
심지어 속내를 바로 파악하기 어려운, 소위 돌려 말하는 화법을 가지고 계신다.
내가 가장 어울리기 어려운 (=싫은) 유형이다. ^^
어디까지 맞춰야 해
이런 분은 대체로 의전을 잘하며 본인도 은연중에 그만큼 모셔주길 바란다.
그 보스가 윗분들에게 해드리는 것들이 내 눈에 보이지 않아서 자괴감도 들었고 현타가 왔다.
어디까지 맞춰드려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그러던 찰나에 밀리의 서재에서 발견한 책이 있다.
도파민 인류를 위한 문해력 수업
도파민 인류란?
숏폼 콘텐츠를 즐겨보며 그마저도 요약을 필요로 하는, 도파민을 끊임없이 필요로 하는,
문맥과 맥락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젊은 세대를 뜻한단다.
그런 도파민 인류를 위한 문해력 수업을 다룬 책이다.
아직 십 분의 일도 읽지 않았지만 도입부에서 공감가는 내용이 있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4가지 단계
1. 청자 파악하기 : 누가, 어떤 의도로 말했나요?
2. 화자 파악하기 : 나는 어떤 상태인가요?
3. 메시지 파악하기 : 어떤 내용이 오갔나요?
4. 상황과 맥락 파악하기 : 지금 어떤 분위기인가요?
이 중에 내가 와닿은 부분은 1번 청자 파악하기였다.
보고하는 상황에서 청자, 즉 보스가 돌려말하는 화법을 지닌 사람인지를 파악해 그에 맞는 방법으로 보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
내가 생각이 짧았음을 깨달았다.
청자가 누구인지, 어떤 의도로 말하는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느꼈다.
회사생활 어려워 :-(
사실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는 것은 보통의 사람보다도 눈치 빠르게 잘 캐치해서 잘 파악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더 중요하고 최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 청자라는 것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했다.
앞으로는 보스 맞춤형으로 돌려말하는 화법 속에서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에 스트레스받지 말아야겠다. ㅎ
상사만큼 다양한 인턴도 있다.
상사만큼 나를 스트레스받게 하는 사람은 바로바로 인턴 친구들 ^^
입사하고 작년까지 4년 동안 인턴 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올해 만난 두 명의 인턴 친구 때문에 미취겠다!!!!
변명하기 바쁘고 뺀질하고 약은 애들이 일도 뭉개가며 열심히 안 한다. 어떻게 조지지? ^3^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타올상이 자격증 공부를 해야 해서 오랜만에 카공하면서
나도 옆에서 오래간만에 밀리의 서재를 뒤적이다 찾은 책에서 이렇게 회사에서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 실마리를 찾아서 흐뭇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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