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라는 관계는 무엇일까.
우리 회사는 인원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서인지 베프와 직장동료 그 경계선에 걸쳐있을 때가 많다.
업무를 돕다가 친해지고 성격까지 잘 맞아서
업무 외적인 대화로 진득하게 마음을 나누다가도
그 상대방의 사적인 영역까지 다 담아내자니 과한가 싶어
어느샌가 스리슬쩍 경계를 두게 된다.
보통은 내가 보여주는 마음만큼
상대방의 것은 그 정도가 아님을 눈치챌 때
다시 경계를 두고는
'그래,, 회사 사람은 회사 사람이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환경이 다르면 어쩔 수 없이 멀어지는 건가?
입사한 지 5년 차다.
나는 아직 미혼.
친하게 지내온 동료들은 대체로 결혼을 했거나 육아맘이다.
그들만의 라포가 형성된다.
그 틈에 구태여 끼어들어갈 욕심은 없지만
회사 돌아가는 상황에 열받을 때, 진상고객한테 된통 당했을 때
온전하게 마음 놓고 털어놓을 사람이 점점 더 줄어든다고 느낀다.
그리고 문득 다른 동료들을 둘러보면
그들은 그들만의 "베프"를 만들고
갈수록 서로 돈독해지는 것처럼 보인달까.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핫이슈를
한참 뒤에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엣프피는 트렌드에 뒤쳐지면 불안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정도의 사람은 아닌가 봐
그리고 나는 자연스럽게 나의 부족한 점을 찾기 시작한다.
'난 역시 사람을 깊게 사귀는 성격은 못 되는 걸까',
'나는 그저 가볍고 즐거운 사람일 뿐 의지할 사람으로서는 부족한가 봐'
그러면서도 동시에 드는 생각은
'내가 그들에게 의지할 수 있는 어깨를 내어준 적이 있던가?'
'그들의 인생 자체에 진심으로 관심 가지고 귀 기울여본 적이 있던가?'
보여주는 만큼만 돌아오는 마음
돌이켜 생각해보니 상대방은
내가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딱 그 정도로만 자기의 마음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두 사람의 마음의 크기에 차이가 있지만
어느 정도의 조정기간(?)을 거쳐
지나고 보면 결국은 주고받는 마음의 크기는 같아진다.
그래서 지금 회사에서 "베프"가 없는 이 상황은 내가 자초한 것이다.
꼭 베프가 있고 싶은데 속상해서 쓰는 글은 아니다.
회사에서 베프가 필요한가에 대해 고민되어 쓰는 글이다.
회사 동료라는 관계는 무엇일까.
같은 층에 마음 맞는 사람들과 오랜만에 펼친 오늘의 삼첩분식 런치타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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