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다!
작년 9월 가을학기에 입학했으니 총 5학기 중 벌써 3학기가 끝났다.
작년 이맘때처럼 이번 가을학기도 역시나 연말이 다가와 일도 바쁜 데다 대학원까지 다니려니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다.
그래도 이번 학기엔 문화관광론 수업이 상당히 흥미로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국제통상론은 전공필수 과목이라 듣게 되었지만 학부생 때 복수전공을 했음에도 역시나 단어들이 생소해서 어려웠다. 관세양허가 무슨 말이에요 🙄
전 보스와의 재밌는 일화
우리 회사에는 대학원 학비지원 제도가 있다. 그래서 총 4명이 같은 전공으로 대학원을 함께 다니고 있는데 그중에 한 분은 작년까지 모셨던 보스이다. 약간 중국인 재질로 추진력이 쩔고 호탕하신 분이다.
화요일 국제통상론 수업을 같이 듣는데 주말 동안 예상답안이 다 정리되면 본인한테 공유해달라 하셨다. 같은 수업을 듣는 다른 동기도 해외여행을 다녀온 바람에 나만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내용을 정리해서 모두를 위해 요약본을 공유해줘야 하는 상황이 처음에는 괜히 성질나고 짜증 났다.
대학원 학점이 상대평가도 아닌데 다같이 잘 되면 좋은 것을, 순간 무언의 경쟁심이 나를 지배했다. 역시 난 리더 깜냥은 아니라며 ㅋㅋㅋㅋ내가 좋아하는 전 보스와 내가 좋아하는 동기니까 다시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러 카페로 나섰다.
일요일 아침 늦잠 자고 일어나 오후에서야 카페에 가려는데 전 보스가 카톡이 와 언제쯤 정리되냐며 독촉 아닌 독촉 톡이 왔다. 그러면서 고생하라며 쿨하게 투썸 커피쿠폰을 보내주신 그는 역시 내 스타일 ㅋㅋㅋㅋㅋㅋ 그럼 제가 또 열심히 힘내서 성심성의껏 요약본을 적죠!
애플 생태계와 노션 조합 좋아
교재와 챗gpt, 그리고 논문을 번갈아가면서 봐야 했기 때문에 맥북과 아이패드를 꺼내 들었다.
그래,,, 이 날씨 맑은 주말에 대학원 공부하는 것도 억울한데 사진 감성이라도 살리고 나니 기분이 나아졌다. 흐흐흐
아이패드로 내용을 보다가 필요한 텍스트나 이미지를 에어드롭해 맥북으로 옮겨와 적고, 핸드폰으로 검색한 페이지 링크를 기기 간 주고받기도 편해서 오랜만에 애플 생태계의 베네핏을 맛보았다. ㅋㅋㅋㅋㅋ
요즘 난 노션에 푹 빠져있다. 노션은 데스크톱, 태블릿, 폰 상호 연동이 편리해서 업무를 할 때나 개인적인 여행기록, 또는 대학원 관련 내용을 폴더링해서 활용하고 있다. 문서 작성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애플 생태계를 보완해주기도 한다. 👍
대학원 시험 준비도 노션에 뚝딱!
그리고 시험날, 교수님께서 지난주에 분명 오픈북 없이 암기해서 답안을 작성하라고 하셨는데 헷갈리셨는지 결국은 오픈북 할 사람은 오픈북 하고, 외워서 적을 사람은 외워서 적으라 하셨다. 이런 시험은 처음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쭙잖게 외워서 답안이 부실할 바에야 준비해 간 내용을 전부 성실하게 적어내는 게 좋을 것 같아 난 오픈북을 선택했다. 욕심껏 적다 보니 30명 중에 제일 마지막으로 답안지를 제출하고 나왔다. 후련해
기말고사 대체 리포트 제출이 늦어졌다.
월요일 수업인 문화관광론 수업은 기말고사 시험 대신 리포트를 제출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수업시간이 아닌 다른 날에 온라인으로 고지를 해주셔서 미처 공지를 보지 못해서 금요일까지 제출해야 했던 레포트를 오늘 일요일에서야 제출 완료했다.
연말이라 송년회 모임도 많아지고 회사에서도 월루할 틈 없이 바빠서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성의 없이 제출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진 않았다. 평소에 관심 있었던 인센티브 투어에 대한 2024년 최신 논문을 찾아 내용을 공부하고 프로포절 형태로 작성해서 제출했다. 역시 노션으로 요약 정리했다.
교수님께 제출드렸다고 문자 드렸는데 쿨하게 👌 표시 하나 보내신 교수님 ㅋㅋㅋㅋㅋㅋㅋ
다음 학기부턴 본격적으로 논문 주제를 정해야 한다. 그러려면 발간된 학술 논문도 많이 봐야 하고 교수님과도 미리 소통하면서 주제를 구체화해나가야 한다. 일단 3학기까지는 이론 공부나 열심히 하고 4학기 째부터 머리 싸매보자 생각하며 미뤄왔는데,, ㅋㅋㅋㅋㅋ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내년엔 주기적으로 카페에 가서 논문을 읽는 시간을 할애해야겠다. 이러다 비논문트랙으로 졸업하는 거 아니냐며 ㅋㅋㅋㅋㅋ
시험 끝난 날은 당 충전해 줘야지
화요일 시험날 타올상이 어김없이 대학원으로 데리러 와줬다. 타오리 고맙고 사랑해 ㅇ3ㅇ
시험이 끝나면 달달구리한 디저트로 당 충전해 줘야 진짜 방학이다. 후후
브로넛 가서 우유 생크림 도넛과 로투스 크림 도넛 먹으면서 이번 학기도 늦은 밤 대학원에 데리러 와 집에 데려다주고 이른 아침 회사에도 데려다준, 손과 발이 되어준 타올상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 덕분에 퇴근하고 대학원 다니는 게 절반은 덜 힘들었다. 그리고 덕분에 재밌게 다닐 수 있었다. 발표 준비를 해야 할 때면 카페 데이트를 하러 갔다. 나는 발표 자료를 만들고 타오리는 옆에서 책을 읽으며 함께 있어주었다.
그리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끝나면 늦은 밤이어도 드라이브도 하고 달달구리한 거 먹으면서 함께 자축해 주는 스위트한 man🥺
고맙고 고맙다.
이제 방학이니까 진짜로 이탈리아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적기 시작해야지! 빠샤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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