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첫째 날 일정
길고 긴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드디어 로마 공항에 도착했다.
부산에서 로마까지 이동만 30시간 걸렸으니 2주 여행 중 꼬박 하루를 날리고 벌써 2일 차 ^^
로마 공항에서 테르미니역으로
📍 수하물 찾는 곳에서 기차표를 미리 구매하자.
로마 공항 안 수하물 찾는 곳 옆에 테르미니역으로 갈 수 있는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티켓 판매기가 있어서 수하물을 기다리는 동안 기차표를 바로 구매했다.
공항을 나가지 않고도 기차표를 살 수 있다니, 신기했다.
한 명은 판매기에 줄 서있고, 한 명은 수하물 벨트 앞에 서서 캐리어가 나오는지 체크하기 ㅋㅋㅋㅋㅋㅋ
벌써 시작된 분업, 아주 좋아 ㅇ_<
빨간색 트렌이탈리아 티켓판매기에서 테르미니역 직행 기차표를 1인당 14유로에 구매 완료!
넉넉하게 1시간 뒤 출발하는 직행 열차로 구매했다.
초행길인 데다 로마는 어딜 가나 사람이 많기 때문에 캐리어를 이고 지고 기차 플랫폼까지 가려면 여유 있게 가는 것이 좋다.
공항을 완전히 빠져나와서 구글맵을 따라 기차역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티켓 판매기는 어느 곳이든 줄이 엄~~ 청 길었다.
공항 안 짐 찾는 곳 옆에 있는 판매기가 그나마 줄이 적으니 수하물 기다리는 동안 꼭 기차표를 구매해서 시간을 절약하길!
📍 수시로 바뀌는 탑승 플랫폼
워후 역시나 공항역에서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를 타려는 사람으로 플랫폼이 매우 붐볐다. ㅋㅋㅋㅋㅋㅋ
하도 유럽 소매치기에 대해 많이 들었던 터라 우리 둘이 잔뜩 긴장한 채로 인파 속을 헤치고 우리가 타야 할 기차를 찾아다녔다.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도시, 로마 아닌가.
얼마나 정차하는 기차가 많은지 무슨 5분 간격으로 탑승장으로 들어왔다 나갔다 끝이 없었다.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황당했던 점!
유럽의 기차는 나 같은 P인 건지 ㅋㅋㅋㅋㅋ 시시때때로 탑승 플랫폼이 바뀐다.
분명 5분 전만 해도 11시 8분행 기차가 3번 탑승장으로 들어온다는 안내판을 봤는데, 직전에 2번으로 바뀐 것이다.
한국이었으면 엄청난 민원이 예상되는 바,,, 유럽 대부분이 이렇다는데 유럽은 처음인지라 황당해서 웃음이 나왔다. 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소매치기도 조심해야 되는,,, (머리 탁😊)
그렇기 때문에 내가 타야 할 기차의 생김새를 사진으로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로마 테르미니역으로 직행하는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는 아래 사진 속 빨강+흰색+초록 조합의 기차이고 차체에 Leonardo Express라고 쓰여 있으니 꼭 확인하고 타야 한다.
30시간 장거리 비행 때문에 처참해진 몰골은 모자로 숨긴데다 위아래 후줄근한 옷과 크록스를 신은 편한 복장이었지만!
드디어 로마에 입성했다는 설렘에 끝도 없이 오빠에게 우와! 우와! 거렸다. ㅋㅋㅋㅋㅋㅋ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는 지정좌석제가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탑승 플랫폼을 미리 확인하고 줄 서서 빠르게 타는 것이 좋다.
우린 운 좋게 앞자리가 넓은 명당자리에 앉아 바로 앞에 캐리어를 둘 수 있어 분실 걱정 없이 맘 편하게 왔다.
테르미니역에 도착하자마자 숙소 체크인하고 로마에서의 첫끼를 먹으러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신나게 맛집을 검색하다보니 약 50분 만에 테르미니역에 도착했다.
📍 테르미니역은 최대한 빠르게 빠져나오기
로마에서도 유동인구가 많고 소매치기가 많기로 유명한 테르미니역에 약 1시간 만에 도착했다.
큰 캐리어를 든 데다 동양인이다 보니 쉽게 타깃이 될 것 같아 상당히 쫄렸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모든 자잘한 소지품을 가방에 넣고 지퍼를 단디 잠그고 캐리어를 포함한 모든 짐을 내 시야에 보이게 세팅하고 최대한 빠르게 테르미니역을 빠져나가기로 했다.
내 폰에 분실 방지용 스트링을 달아뒀기 때문에 내 폰으로 구글맵을 찾고, 오빠가 내 뒤로 따라오면서 소매치기를 사방팔방 경계했다. 꽤나 조직적인 동양인 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르미니역 인근 숙소 체크인
📍 호텔 임페로 (Hotel Impero)
테르미니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임페로 호텔에 1시에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ㅎㅎ 후기는 따로 쓸 테지만, 이게 1박 30만 원 ^^,, 거기다 커튼 뒤에 있는 창문은 가짜 창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 열면 복도가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튼,,, 킹 받는 가짜 창문은 뒤로 하고 ^^ 샤워만 한 다음 예쁘게 차려입고 점심을 먹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3일 간 내 룩북을 완성시켜 준 전신 거울 흐흐
로마는 골목골목이 다 너무 예뻤다. 낭만의 도시 로마 사랑해 ㅠ__________ㅠ
로마에서 먹는 첫 파스타 🍝
📍 L'Angolo di Napoli
로마에 도착하자마자 피자를 먹을까 파스타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나폴리에 가서 원조 피자를 먹기로 하고 로마에서의 첫끼는 파스타를 먹기로 했다.
애피타이저로 토마토 부르스케타를 상큼하게 먹고 초등학생 입맛 수건픽 라쟈냐와(^^) 까르보나라를 먹었다.
이탈리아 맥주 포레띠와의 첫 만남 또한 감격스러웠다. 로마에서 마시는 이탈리아 맥주라니 ♥
이탈리아에서도 싹싹 긁어먹깈ㅋㅋㅋㅋㅋ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
로마에서 먹는 첫 젤라토 🍦
📍 Gelateria S.M. Maggiore
이탈리아에 오면 1일 1 젤라토를 하리라 마음먹었지.
수건이가 픽한 로마에서의 첫 젤라토는 숙소 가는 길목에 있는 작고 아담한 곳, 내 이름 이니셜과 같은 에스엠 마죠레~~
헤이즐넛 맛으로 먹었다. 3개월 지나니까 정확한 맛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흑흑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슬퍼 ㅠ ___ㅜ
요렇게 젤라토 한 스쿱에 휘핑크림 올려주고 6유로. 젤라또 하나가 한 끼 식사값이다. ㅋㅋㅋㅋㅋㅋ
살짝 비가 내릴락 말락 해서 날씨가 조금 서늘했다.
으슬으슬 추위에 떨었지만 로마 거리를 거닐며 먹는 젤라토는 추위도 잊게 하지 😎
시차 때문에 헤롱헤롱한 우리는 저녁 투어 전에 한숨 자기로 해서 부랴부랴 숙소로 복귀했다.
아! 까르푸에 들러 물과 디저트도 간단하게 사서!
로마 시내 야경투어
📍 치안 걱정되는 로마의 밤을 안전하게
로마에 머무는 짧은 2박 3일 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눈에 담기 위해 투어상품을 활용했다.
그중 꼭 하고 싶은 것이 바티칸투어와 로마 시내투어였다. 2일 차 아침 로마에 도착한 우리는 장거리 비행의 피로를 풀 겸 잠시 휴식했다가 저녁에 바로 로마 시내 야경투어를 하기로 했다. 관광객이 많은 로마 시내라 해도 해가 지면 골목골목이 으슥해져서 위험하고 소매치기와 노숙자 이슈가 걱정되었다.
그래서 해가 진 저녁 현지 한국인 가이드와 그룹으로 안전하게 다닐 수 있었던 야경투어는 최상의 선택이었다!
로마 첫 날 시내 투어를 통해 전반적인 로마의 지리와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어 다음 날 로마를 돌아다니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 '걸어서 로마 속으로(?)' 사진 요약!
콜로세움, 판테온 신전, 트레비 분수까지,, 교과서에서나 보던 경이로운 건물들을 보고 있자니 내가 로마에 있는 것이 참으로 꿈만 같다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다.
가이드 추천 맛집, 페로니 생맥주
📍 L'Antica Birreria Peroni
로마 야경투어가 끝나고 가이드님이 강력추천해 주신 트레비분수 인근 페로니 생맥주 맛집에 아주 늦은 저녁을 먹으러 왔다. (밤 10시 30분 ^^)
이탈리아 맥주인 페로니를 생맥주로도 파는 곳인데 이탈리아에도 몇 없는 곳이라고 한다.
이탈리아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수플리와 기본 뽀모도로 파스타!
야경투어가 도보로 약 3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파서 허겁지겁 맥주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나의 기분은 살짝 다운된 채로,,,, ㅎ 이유는 글 제일 아래 소감에 나옴,.,,
짭조름한 야식을 먹고 나니 생각나는 달달한 젤라토 ^^
로마에서 유명한 '카페 벤키'에 들러 1일 2 젤라토 달성했다. 매장 벽 전체에 초코퐁듀가 흐르는 게 장관이었다. ㄷㄷ
근데 초코맛,,, 너무 달아 ,, 달디달고 달디단 쪼꼬맛...
로마에서 버스 타는 방법
아주 늦은 저녁을 야무지게 먹고 드디어 트레비 분수에서 호텔로 복귀하는 길!
로마에서 버스 타는 방법에 대해 디스 이즈 이탈리아 책으로 예습해 왔는데 벌금 얘기가 하도 많아서 잔뜩 긴장하고 탔다.
탈 때는 앞문이나 뒷문 아무 곳으로 타면 되고 타자마자 꼭 검표기에 넣어서 시간과 날짜를 찍어야 한다.
내릴 때는 보통 뒷문 또는 중간문으로 하차하면 된다.
늦은 밤이라 그런지 검표 확인도 안 하던데 ㅎㅎㅎㅎ 실제로 무임승차하는 현지인이 몇 명 있었음;;;
하지만 재수 없게 걸리면 벌금이 꽤 세니까 꼭 검표하기!
이탈리아 여행하는 내내 나에게 심적인 안정감을 준, 그리고 실제로 소매치기를 한 번도 안 당할 수 있었던 비결. 다이소 분실 방지 스트링! 캬캬
이렇게 가방 고리에 스트링으로 핸드폰을 연결시켜 뒀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도 스프링이 늘어나 간섭이 없었고, 고리만 빼면 핸드폰을 분리할 수도 있어서 매우 유용했다.
로마에서의 첫째 날 소감
하루종일 '오빠, 나 여기 살래!'를 외쳤던 꿈만 같은 로마에서의 하루였다.
처음엔 그렇게 좋냐더니 하도 질릴 정도로 여기 살겠다고 하니까 '어어; 여기 살려면 돈이 얼마나 들고 어쩌고 저쩌고' T아저씨가 돼버린 수건씨....ㅎ
그리고 이번 여행을 통해 그가 생각보다 매우 치안과 신변 보호에 예민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잔뜩 긴장한 상태로 주위 사람을 사주경계하며 조심스럽게 여행하는 스타일이었다.
반대로 나는 골든리트리버 마냥 멋진 풍경과 자연경관에 시선이 빼앗겨 흥이 오르고 이방인인 우리를 쳐다보는 낯선 시선을 즐기며 현지인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여행하는 스타일이다.
수건이가 잔뜩 경계한 상태에서 부정적인 말을 하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고장이 났다. 하필 나는 말 하나도 리액션을 놓칠 수 없는 성향의 사람이라 그렇게 리액션이 고장 나는 상황이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걸 처음 알게 된 여행 첫날인 오늘, 하루종일 참고 참다가 모든 일정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그에게 '왜 이리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냐'며 성질을 픽-냈다. 기분 좋으려고 떠나온 여행을 매사에 조심스러운 그가 초 치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는 내가 본인의 말에 구태여 전부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냥 본인이 느끼는 것을 그대로 말하는 것일 뿐, 나의 반응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그래, 우린 30년을 다르게 살아온 다른 사람이지. 꼭 모든 말에 반응할 필욘 없지! 터놓고 말하고 나니 그와 내가 그저 "다름"으로 이해되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페로니 맥주를 마실 때도 최대한 감정을 빼고 나와 수건이가 어떻게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여행 스타일은 서로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객관적인 팩트만을 말하며 우리의 "다름"에 대해 대화했다. 한국에서는 전혀 몰랐던 서로의 모습에 대해 알아가는 첫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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